부산과 풀럼의 경기, 울산과 풀럼의 경기를 아프리카로 봤다. 부산과의 경기는 경기 끝나고 집에 와서 해설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얘기하는가 그 것이 궁금해서 울산과의 경기는 집에 TV가 없어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잊고있다가 뒤늦게 후반전부터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로 중계를 보면서 채팅창을 열어놨었는데 사람들의 채팅 내용이 재미있었다. 분명히 부산 아이파크와 풀럼 FC, 울산 현대와 풀럼 FC라는 각 클럽간의 친선경기인데 한국팀과 외국팀의 경기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크게 따지고보면 한국의 클럽팀과 외국의 클럽팀과의 경기니 맞는 말이기도하지만 나에겐 그냥 내가 응원하는 우리팀과 다른팀의 경기일 뿐이었는데...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이라는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유빠들이 부산이 이긴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는둥 어쩌다 이긴거라는 둥의 엉뚱한 소리를 할 때마다 한국팀 까지마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 좀 생소했다.
응원하는 리그팀이 없이 국가대표 경기만 챙겨보는 축구팬이었더라면 나도 이 경기를 한국팀과 외국팀의 경기라고 인식했을까?
부산이라는 팀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도 2002년에 잠시 반짝하고 마는 축구에 별로 관심없는 20대 아가씨였을 뿐이었을꺼라고 생각하면 나에게 소중한 취미생활을 갖게 해 준 부산 아이파크(당시의 부산 아이콘스)가 너무 고맙다.^^ 그 때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면 친구들도 못만났을테고 그 친구들과 함께 인형놀이라는 이 나이에 흔치않은 취미생활도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소중한 사람들도 만날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스포츠사진(축구경기사진)에 홀랑 빠져서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물론 덕분에 학교를 안가게되서 학비를 홀랑 날려먹은건-_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2년 당시 월드컵 경기도 제대로 안챙겨봤던 내가 축구경기를 보겠다고 구덕운동장을 찾았던건- 역시 축덕이 되기 위한 운명을 타고났던게 아닐까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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